외세의 침략이나 왕조의 전복과 같이 엄청난 정치적 변화는 로마제국의 멸망과 아랍제국의 건립처럼 문명의 변화에 앞서 일어나는 대격변의 주요인으로 보인다. 그러나 좀 더 면밀히 연구해 보면, 겉으로 드러난 원인 뒤에 사람들의 생각 속에서 일어난 근본적인 변화가 실제 원인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역사의 격변에서 진정 놀라운 것은 규모의 폭력성이 아니다. 문명을 완전히 뒤바꾸는 중대한 변화는 사상과 개념, 신념 안에서 일어난다. 사상의 변화가 낳은 가시적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군중심리> 귀스타브 르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