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들이 업무해온거 리뷰할 때 한번에 오케이 해주지 말아라]
예전 직장에서 상사가 진급한 나에게 해줬던 말이다.
짐작컨대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의 잠재력을 어느정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푸쉬가 필요하다" 정도의 뜻을 내포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짧은 내 직장 경험으로 비추어봤을때, 무능력한 상사일수록 푸쉬의 강약 조절에 대한 감도 없고 (혹은 짬을 먹어도 학습하는게 없고), 무엇보다 "나를 물로 보게하지 않기 위해"에 더 집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십중팔구 잠재력을 끌어올리기는커녕 괴롭힌다는 느낌만 전달된다.
"하아 x밤바, 이런거 가지고 트집잡나? 이럴꺼면 처음부터 그렇게 하라고 말해줬어야지. 왜 같은 일을 2번하게 만듦?"
무능력한 상사는 "알잘딱깔센이 부족해~" 하면서 이러한 불만들을 일축하거나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하는게 일 잘하는거지"라고 까지 한다.
물론 어떤 사람은 이런걸 굉장히 잘한다. 무슨 문제가 있는지도 흐릿한 카오스 상황에서도 문제를 잘 정의내리고 솔루션을 도출해내고, 스토리를 잘 만든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건 결코 아니다. 그리고 이는 한번에 되기보다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래서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어떤 사람에게는 최대한 상세한 가이드를 주는 것이, 또 어떤 사람에게는 적당한 수준의 방향만 제시해주는 것이 잘 통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같은 일을 여러번 하는듯한 느낌 속에서 괴로워하다가, 결국 기한이 와서 일이 잘 마무리가 되는 가운데, "에휴 이 상사도 결국 그런 과구만..."하는 생각이 어김없이 찾아온다.
결국 "팀원들이 나를 물로 보는 것"이 두렵지 않으려면, 나아가 팀원들에게 괴롭히는 느낌이 아닌 잠재력을 자극한다라는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내 전문성이 탄탄하고 내 입에서 나오는 말에 대해 확신, 자신감이 뚜렷해야 한다.
팀을 리드하는 역할에 대해 고민이 깊어지는 밤이다.
(덧: #nostr에는 긴글이 써져서 너무 좋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