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Veep 보던걸 잠시 쉬고 있는데, 셀리나 마이어 같은 싸패가 안 되려면 나에게 뭐가 필요할까 종종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가족인듯 해. 셀리나의 남자 취향은 그녀의 내면에 대해서 많은 것을 시사함...

나는 정이 많고 맑고 올곧은 사람이 내 배우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또 이것만 있으면 생존이 어렵고 기민함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 내가 올곧음을 중시하는 이유는 어른으로서 세상을 살다 보면 교활함에 물들지 않기가 힘들기 때문인데 그럴 때 교활함을 경계하는 태도가 없는 사람은 바로 무너지더라구. 아니 아예 버틸 생각이 없다고 해야 하나. 정 많고 맑다고 교활함에 면역 있는거 아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

아무튼 그런데 이런 모든 기준을 충족시키는 “매력적인” 남자는 의외로 찾기 힘든데 나는 또 리더십이 있는 사람을 좋아해서. 그런데 서포터 역할의 남자가 유능한 리더가 되는 경우는 별로 없고 만약 있다 해도 이런 소수의 유니콘들은 이미 배우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싱글이라면 연하로 내려가야 하는데 (연상은 나한테 반말 들을거 아니면 명함 내밀지 말길) 여기도 지뢰가 많아...

결국 내가 갖고 싶은 배우자와 내가 원하는 관계 역학을 만들어내려면 내가 그 공식에 걸맞는 상수가 되어야 함. 근데 내가 아직 그 자리에 다다르지 못 해서 결혼을 못 하고 있는거. 사람이 성장하려면 시간이 걸리는데 여자에게 출산과 육아에서의 많은 역할을 기대하는 사회에서 인간사의 모든 것을 경험하는 여자로 살기 너무 힘들다. 사회는 왜 여전히 여성에게 이렇게 가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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