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아프면서 새삼 깨달은 것인데, (너무 당연하고 뻔한 소리지만) 인간의 몸은 기계처럼 작동하지 않아서 엔진이 켜지거나 꺼지는 단순한 온오프 방식으로 기능하는 게 아니고, 세포나 생체 조직, 수많은 내부 기관과 여러 가지 화학 물질의 화학 작용을 통해 건강 상태를 유지한다. 이러한 과정에 개입되는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천체물리학처럼 계산식을 써서 그 경로를 예측 한다든가 하는 게 불가능한 영역이 인간의 몸인거 같애. 그래서 현대 의학이라는 것도 결국 지금까지 구축된 의학 지식과 기술을 활용해서 우리 몸 상태의 예측 가능성과 통제 가능성을 최대한 높여 준다는 것 뿐이지 뭔가 마법같은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봄.

감기에 걸렸다 회복 하는 과정을 지켜 봐도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어서 몸이 바이러스와 싸우는 과정을 거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회복을 하는 선형적인 과정으로 나아가는게 아니라, 어느 정도 회복을 했다가 다시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고, 또 다시 좀 회복을 했다가, 또 다른 증상이 나타나고... 약간 지그재그로 나아간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애매하게 좀 나았다 싶을 때 무리하게 활동을 하면 증상이 오히려 더 심해지기도 하는데, 아파도 길게 휴식을 취할 수 없는 노동 환경에 있거나 활동성에 대한 강박이 있는 사람들은 이렇게 자기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는 몸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낮은 통제 가능성에 대한 frustration도 상당히 클 것이라고 예상해봄.

그런 분들은 불교 명상 추천. 🧘🏼‍♀️ nostr:note1vstz6e0mk06pnnrjtlvk86ssasasz8j493mq5uve9l7dqsvrrkmq6mvtcl

Reply to this note

Please Login to reply.

Discussion

No replies y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