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의 1집은 여리여리한 10대 소녀 감성 그 자체인데 나는 뉴진스같은 10대를 보내고 싶었던 성인 여성들이 뉴진스에게 과도하게 감정이입하는 것 & 소아성애자들이 뉴진스를 보며 침을 흘리는 것 모두 징그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극혐.

내가 어렸을 때 H.O.T가 있었듯 지금의 10대 여자아이들에게는 뉴진스가 (혹은 아이브가) 있는 것인데, H.O.T는 팀명에서부터 “10대들을 위한 노래“를 표방했으나 뉴진스는 딱히 그렇지는 않다. 어차피 에쵸티의 세대주의는 반항아 컨셉을 위한 전제였으므로 그게 모든 10대 가수들의 템플릿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음. 그냥 그 때는 그런 분노 가득한 노래가 먹히던 시절.ㅋㅋ

아무튼 뉴진스를 보면서 10대 소녀들의 욕망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보는데, 뉴진스의 파일럿 버전처럼 느껴지는 f(x)의 경우에는 그 시절의 시장이 기대하던 ”10대 여자 아이돌“의 모습을 완전히 피해가기 어려웠고 여러가지 음악적 실험이 혁신적이기는 했지만 그게 대중성으로 이어지지는 못 했던 것 같다. 뉴진스는 f(x) 시절의 risky한 요소들을 다 빼고 가장 안전한 요소들만 남긴 결과물 같기도.

아무튼 이 노래는 정말 10대 소녀스럽고 그래서 30대인 나는 좀 공감하기 힘들고 그러나 귀엽게 봐줄 수는 있는 그런 정도. 그러나 10대 소녀들이 이런 식으로 자신들의 마음을 솔직히 드러내며 온갖 찌들어빠진 어른들의 눈 앞에 무방비로 노출되었을 때 그들의 안전은 누가 어떻게 보장해줄 것인가. 10대 소년들은 어설프고 못났고 때로는 공격적이기까지 하지만 성인 남성들은 나름의 연륜이 있고, 그게 단지 이 어린이들보다 밥 몇끼를 더 먹었다는 의미에 불과할지라도 어린 소녀들에게는 그게 대단한 지성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고민의 지점이라고 생각... 나잇값 할 줄 몰라서 어린이들 연애까지 훼방놓는 놈팽이들은 어떤 벌로 다스려야 하나.

https://youtu.be/tVIXY14a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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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ussion

그리고 이 고민의 과정에서 제법 신경쓰이는 사람들은 “뉴진스가 되고 싶었지만 뉴진스가 아니었던” 수많은 손민수들이다. 본인들은 이제 딸을 키우고 아들을 키우는 나이인데 정작 자기가 뉴진스에게 이입을 하고 있는 철딱서니들.. 에휴. 이래서 부모 자격증 만들어야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