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소회:
주식하며 다니던 때 차트이론 따위를 배워서 사용했던 적이 있었다.
이날 아마 오지게 꽂았던 날 같은데...
속속 투매에 나서는 사람들을 보며 썼던 글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맘이 아프더라.
기본 개념은 다를게 없다. '왜 샀는데?'를 잊지 말자는거.
그리고 단타 트레이딩을 하겠잡시고 나섰다면, 거대한 자본의 흐름이 어쩌고 하는 변명 하지 말고 그냥 거기서 따고 나오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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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머잔소리]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시나리오 세우기
이런 얘기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수많은 전투에서 이겼지만 단 한번의 전투에서 패배하고 전쟁에서 진 초나라 항우.
2차 세계대전의 나치독일과 일제, 패전은 모르지만 전쟁을 이길 순 없었던 한니발..
전투에서 지고 전쟁에서 이긴다, 삼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살을 내주고 뼈를 깎는다 뭐 그런 류의 말이 나오게 된 이유다.
투자시장에선 이러한 모습이 어떻게 나타날까?
스켈핑의 잔바리 수익을 쌓아가던 중 메로나를 놓치고 포모에 빠져 허탈해진다거나, 하락때마다 두려움에 사고팔고를 반복하면서 손실을 최소화 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시드가 주르륵 녹아버리는 경우 같은게 있겠다. 이 경우엔 상승전환을 하더라도 다시 떨어질까봐 무서워서 매수를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리고 의미있는 상승 뒤에 필연적인 조정을 보고 다시 PTSD가 와서 사팔사팔을 반복하며 시드를 녹이는.... 안타깝다 참.
당장의 매매스킬에 신경을 쓰다가 큰 방향성을 놓치는 일이 종종 생기게 된다.
내가 무지성 투자자가 아니고, 뭔가 목표를 세우고 투자를 시작했다 쳐보자. 그러나 모두가 승리할 수는 없고 내가 패배자가 될 확률 역시 대단히 높게 존재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패배하고 싶지 않아한다. 설령 당장 눈앞에서 패배가 자명한 사실로 보이는 와중에도 패배(손실)를 인정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차트를 마구 뒤집어가면서 계단식 하락을 보며 두려움에 떨고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근데 그거 아시나? 시간축을 짧게 줄일수록 모든 상승은 계단식 상승으로 나타나고 모든 하락은 계단식 하락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추세전환은 갑자기 나타난 장대 양봉/음봉으로 보이고..)
단순하게 이런거다.
당신은 갓분봉의 황태자일 수 있고, 추세선의 지배자이거나 패턴계의 기린아일 수 있으며, 엘리어트 파동의 마스터일 수도, 온체인의 수호자일수도 있고, 매크로의 절대자일수도 있다.
다만 우리는 언제나 패배할 수 있다. 그렇다면 패배한다면 언제 패배선언을 할 것인가? 패배시에는 나는 어떻게 퇴각할것인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생각하고 전투를 벌이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매수로 비워낸 호가는 그만큼 하부의 벽을 얇게 만들고, 아래로 갈 가능성이 많아지도록 한다. (내가 사면 떨어진다. 팩트!) 단 1사토시도 잃고 싶지 않겠지만 손실은 항상 우리와 함께한단 얘기다.
차트분석에서 이게 가장 잘 드러나는데, 간혹 이런저런 패턴을 그려가면서 추세선을 긋고 터치 여부와 리테스트를 기준으로 매매를 진행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 전략의 완결성은 이 관점을 폐기하는 기준을 어디로 잡느냐로 평가한다.
오로지 방향성만을 얘기하는 전략은 나는 하책으로 생각한다는 말이다.
파동카운팅을 해서 5파 진행중이고 목표가는 피보나치 근거로 얼마이며 그때 수익 실현할거다. 하락 C파 중간쯤부터 다시 분할로 매수할거다.
OK!좋다. 근데 지금이 5파가 아니라면? 그걸 언제 어떻게 결정할 예정이지?
엔딩 다이아고날 좋다. 근데 이게 그냥 단순 스프링구간이었으면 어쩌지?
나는 타로도 존중하고 인도소년도 오케이고 플랜비 월간목표가도 다 오케이다. 물론 이게 언제 '틀렸다' 를 정하는 기준과 함께할때다.
틀렸으면? 얼른 시장한테 죄송합니다 외치고 빨리 출구전략 사용해야지. 풀매도 치고 관망하든 물타기 시작하면서 엑싯각을 보든...
당신이 처음 분석하고 확신에 차서 세운 전략은 당연히 틀리지 않았다. 전략은 항상 근거가 있고 판단은 이성적이다. (자기 생각에)틀린 분석을 들고 시작하지 않는다.
파동? 맞다 그거. 그대로만 가면 당연히 맞는거고 당신은 냉철한 머리로 5파를 그려내는데 성공했다.
당신이 실패하도록 만든 것은 그 이론이 아니라 언제라도 꿈틀댈 수 있는 시장의 변덕이다. 외부요인이 존재하는 확률 싸움에 100%같은건 애초부터 없다.
처음 세운 전략에 매몰되어서 아 사실 3파가 아니라 사아아아아아암파였음! 절단C파 찍고 파동 새로 시작하는거임! 그림 수정! 아 이러면 님 질 확률이 더 높아진다구요..
왜 11월 29일까지 플랜비 종가만 기다리냐구요.......
레이싱게임할때도 체크포인트 지나가야 시간 가산되는거 모름? 왜 중간지점이 없어여...ㅠㅠ
정리하자. 전략을 세우고 매매를 시작했다면 반드시 출구전략의 기준과 방법도 같이 세우자.
감정과 상황에 따라 전략을 변경하지 말자.
이렇게 하면 당신은 오늘 패배했을지라도 성공한 트레이딩을 한 것이다.
나는 손절라인에서 칼같은 손절을 한 사람은 매우 리스펙하는 편이다! 손실을 냈지만 성공했다고 본다.
전략의 실패를 인정하고 계획한 지점에서 관점을 철회하는것.
이건 성공한 트레이딩이다.
패배를 인정할 줄 아는데서부터 전략과 멘탈이 성장할 수 있다.
당신은 오늘 시드를 좀 잃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패배하는 방법에도 여러가지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올바른 시기에 내린 퇴각 명령은 적의 군세를 파악하고 병력을 모두어 재정비를 하고 전략을 수정하는 기회로 만들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자. 어우 쉬벌 이거 뭐야 모르겠어 하고 개발살이 나서 도망하면 그냥 그 자리에서 죽을수도 있다.
패배를 아픈 상처로만 남기지 말고 내가 전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만드는 전략의 빌드업으로 만드는 연습을 해보도록 하자.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