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lying to Avatar Jamong⚡

많은 이들이 아나코-캐피탈리즘이라는 개념을 접하면,

이를 단순히 ‘시장만능주의’ 혹은 ‘시장무적주의’로 오해하고 곧장 폄하하려 든다.

그들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마치 시장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 있으며

단 한 순간의 실패나 혼란도 없이 완벽하게 작동하는 만능 시스템이라는 전제이다.

하지만 이는 아나코-캐피탈리즘의 철학과는 거리가 멀다.

사실, 아나코-캐피탈리스트들은 시장의 무결함을 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시장이 겪는 불안정, 실패, 붕괴, 재조정의 과정을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인다.

그들이 지지하는 것은 완벽한 시스템이 아니라, 실패를 감당하고 교정할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시스템이다.

이는 중앙집권적 계획경제나 강제적인 정책 개입보다 훨씬 더 유기적이고

자율적인 방식으로 고통과 실패를 흡수하며, 그 자체로 균형을 찾아간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시장실패’란, 단기적인 혼란이나 예상치 못한 결과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가격 급등, 공급부족, 특정 산업의 붕괴 같은 현상들 말이다.

그러나 아나코-캐피탈리스트들은 이런 현상들을 일시적인 오류가 아니라, 구조적 조정 과정의 일부로 본다.

오히려 이러한 조정은 비효율적이고 왜곡된 구조가 붕괴되고,

자원이 보다 생산적인 방향으로 재배치되는 필수적인 ‘통증’이다.

즉, 이들은 '시장실패'를 재앙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정상화로 가는 길목'으로 이해한다.

다시 말해, 시장은 실패를 인정하고 흡수할 수 있는 유일한 시스템이다.

국가나 정부의 인위적 개입은 단기적으로는 안정을 준 듯 보일 수 있으나,

그로 인해 왜곡된 가격 신호는 오히려 더 큰 붕괴를 유발할 수 있다.

시장이 제 역할을 하려면, 실패할 자유도 있어야 하며, 그 실패를 통해 스스로 교정할 수 있는 기회도 보장돼야 한다.

아나코-캐피탈리즘은 완벽함을 약속하지 않는다.

다만, 어떤 제도보다도 인간의 자유와 자율성을 보장하며, 그 자유 속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그로부터 배우고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장 넓게 열어두는 체계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는 유일한 진짜 인간적인 질서라고 믿는다.

오늘 올렸던 시장실패 관련 글을 보충한 글입니다.

마치 갑자기 폭우 쏟아지고 천둥 번개 좀 쳤다고 해서 기후가 망가졌다고 하는 것과 같지요. 안캡은 시장의 건강성이 항상 담보된다는 것을 주장하는 게 아니라, 시장의 자정작용을 믿는다라고 봐야 한다에 더 가깝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사람들은 시장의 단기적인 궂은 ‘날씨’를 참지 못 하고 시장 자체를 탓하죠. 그리고 급기야는 ’날씨’를 고쳐줄 정부를 찾고요. 정부가 어쩌면 인간의 이러한 짧은 시간선호도를 먹고 끝없이 비대해지는 게 아닐까도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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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ussion

답글내용에 대해서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어쩌면 그게 인간의 본능이 아닌가 싶기도합니다.

자연현상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보였던 인간행동이 연상되거든요.

고대에 우리 조상들은 날씨가 잘못되어 흉작을 보내면 왕의 목을 치기도 했죠.

(역사서에 의하면 고대 부여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라고 전해집니다.)

그러나, 자연과학이 발달한 현대에 이르러서는 인간은 신적인 힘을 낼 수 없고

따라서 '초능력'과 같은 것으로 날씨를 통제할 수는 없으며

한낱 인간에 불과한 지도자의 목을 친다고해서 날씨가 우리가 원하는대로

굴러가거나 하게되는 일이 없다는 것을 대부분은 이해하고있습니다.

사실 이때문에 '교육'이란게 정말 중요한 것인데,

정부와 같은 기관은 인간들이 깨우치면 자신들을 숭배하지않을테니

일부러 교육시키지 않는 것 같네요.

사실 그런 관점으론 진짜 탓 할 거면 시장 자체가 아니라 진짜 왕의 목을 치면 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작 왕한테 가스라이팅 당해서 나랏님한테 바짝 엎드리고 있고 ㅋㅋ

비온뒤에 땅이 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