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X의 주류 감성을 공유하는 성소수자 집단은 타인의 행동이나 언어적인 디테일에 지나치게 예민한 편이어서 본인들이 가진 높은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타인의 무관심/불친절한 언행을 잘 못견디는 느낌이 있다. 좀 적당히 무던하게 무시하고 살 줄도 알아야 하는데 이게 마치 평소에 모르고 살던 거실 벽의 얼룩이 한번 신경쓰기 시작하면 계속 거슬리고 더 커보이는 것처럼 그런 부정적인 포인트에 관심을 쏟는 사람들은 자꾸 거기에 예민해지고 다른 사람들과의 교감이 힘든 수준으로 외골수적인 태도에 빠져버리기도 함. 맨날 소셜미디어 하고 뉴스 읽는데도 결국 자기가 보고픈 것만 보니까 흡수하는 정보량이 아무리 많아도 딱히 개방적으로 살고 있지는 않은 것. 본인들은 자신들이 다양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개방적이라고 생각하지만.
Discussion
근데 이런 문제는 사실 성소수자들에게만 있는 건 아니고 헤녀들도 가끔 보면 남자들의 무관심/불친절한 태도를 극도로 못 견디고 발작에 가까운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있음. 성적 지향을 떠나서 그냥 사람의 결의 문제라고 생각..
아무튼 힘든 환경에 사는 사람들은 공감하기 어려운 얘기일 지 모르겠으나 요즘 시대에 성소수자-다수자 공존의 문제는 적절한 행동 규칙과 바운더리에 대한 합의가 필요한 문제에 더 가깝다는 것이 내 생각이고,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수자가 소수자의 팔로워십을 기대하는 것은 어느 정도 당연하지 않나 생각한다. (다수 국민의 민의를 무시하고 체포 시도에 불응하는 대통령도 있지만...) 그래서 차별금지법 논의가 의미가 있는 게 성소수자들도 자신의 좌표를 좀 더 세밀하게 쪼개어 보며 자신이 어떤 영역에서는 다수자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좀 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함. (예: 돈 잘 버는 게이 변호사는 쌀값 떨어져서 인건비도 못 건지는 이성애자 농민보다 약자인가?) 그래야 자기연민 파티 좀 멈추고 생산적인 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