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소회: 이때는 거시경제에 참 관심이 많았다.

물론 그 결론은 '안달낼 필요 없다'였긴 하지만,

지금도 별로 다르진 않은데,

나는 파월의 발표를 꽤 신뢰하는 편이다.

얘는 계획을 꽤 일찍 알려주는 성향이 있다.

(연준을 믿는다는 소리가 아니다)

그리고 지금도 FOMC 라이브같은건 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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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님말고] FOMC와 비트코인

BJ파월 라이브를 기다리시느라 밤잠 못이루신 분들에겐 미안하지만, 라이브로 볼 가치는 없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내가 연준의 움직임을 예상할때 전제하는 몇 가지 기본 아이디어가 있는데 그것은 아래와 같다.

1) 연준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2) 연준은 급격한 변동성을 싫어한다.

3) 연준이 시장과 다르게 발언할 때(실패를 인정할 때) 외에는 극적인 효과가 없다.

자, 어제의 상황에 이것을 껴맞춰보자.

물론 지금와서 이런 글을 쓰는것에 했제 소리가 나올법도 하지만, 고로치 소통방에선 내가 7월부터 떠들던 9월 이후 fomc 안봄 내년 상반기까지 꿀잠선언 얘기의 연장선상에 있던 것이니 적당히 감안해주시면 좋겠다.

시장의 예상은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다.

테이퍼링의 조기 종료, 내년 급격한 금리인상론이 시장을 지배했다.

히지만 과거 파월은?

테이퍼링(이미 말함), 금리인상(이미 말함), 인플레이션 과다(이미 말함), 코로나 장기화(이미 말함)

그렇다 이미 다 말했다.

위의 1번 근거에 따라 급진적인 -당장 이번달, 다음달- 자산긴축 선언은 없을 것이고, 2번 근거에 따라 파월은 미리미리 힌트를 흘리면서 시장이 충격을 흡수하도록 할 것이다. 이는 곧 선물시장의 선반영을 유도한다.

(2번 근거는 시장 붕괴의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아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1과 2를 만족함으로써 결론적으로 전제 3도 지켜진다!

몇 차례의 변곡점을 얘기해보자면 대략 이렇다.

급격한 자산시장의 약진에 따라 양적완화의 급격한 종료를 두려워하던 시기..

4월이었나? 기억이 잘 나진 않는데 그때 연준은 긴축을 하게 된다면 이전의 케이스를 따를 것. 이라는 말을 해줬다.

즉 테이퍼링-금리인상의 순서를 따르면서 천천히 단계별로 진행할 것임을 천명했다. 시장은 안도했고.

고담은 7월일거다 아마.. 기억력 무엇 ㅜ

슬슬 초인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가 자리잡을 시점.

파월은 말했다. 인플레이션은 일부 섹터의 과도한 변동이 만든 지표의 일시적 상승 현상이며 연준은 이를 통제할 수 있다고. 코로나는 회복세이며 살물경제는 제자리를 찾을거라고.

위의 두 사례는 시장의 공포를 잡아먹는 영웅과도 같은 행보였다.

이 때문에 FOMC는 상당히 중요한 이슈였다. 파월의 주둥이가 언제 실패를 말할지가 중요했고, 선물 등 시장에서는 이 절대권럭자의 입을 주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개그맨들이 코너를 짜면서 자기들끼리 빵빵 터지면서 PD에게 검사를 받으러 갔더니 PD가 정색하며 '노잼인데?' 를 날린 셈이니까.

마지막은 9월이다.

파월은 시장에 배패했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지 않으며 테이퍼링은 11월에 시작할 것이고 코로나 무섭다 ㅜ

여기서부터 연준은 시장의 예상이 사실임을 자인한다.

즉 일종의 실패 선언인 것이다.

이것이 연준의 마지막 절대자적 발언이었으며 금리인상 스타트를 말할 그 어느시점까지는 연준이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다는 소리다. 애널리스트들이 뱉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은 얘기를 드디어 해버린것이다.

그리고 그때부터 나는 파월의 라이브를 보지 않아도 되는 몸이 되었다. 어제도 아주 잘 잤다.

파월이 실패할 경우? 테이퍼링 취소하고 돈 계속 풀게요 데헷 금리인상도 무기한 연기~ 이건데 그럼 떡상이잖아.. 그럼 자야죠.

정리하면 이렇다. 연준은 급격한 변동성(특히 하락)에 책임을 지고 싶어하지 않으니 시장과의 관점에 괴리가 있을 때 -시장이 충격을 흡수하기 전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연준과 시장의 관점이 일치한다면 시장은 놀라지 않고 갈길 간다.

파월의 발표 전후로 차트의 움직임을 봐라.

나는 발언 전후의 변동성에 베팅하고 쌓인.. 고배 롱숏 친 포지션들의 양방 청산빔 말고는 보이는게 없다. 맨날 보던거.

현 시점에서의 연준이 다시 말을 바꾸게 된다면, 이영호케이스밖에는 없다. 연준이 여기서 실패한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떡상열차 밖에는 없다는 것이고, 아니면 개같이 멸망할테니 더욱 볼 가치가 없다.

파월은 반드시 힌트를 여러 차례 흘릴테니 그냥 잠이나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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