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을 그 커뮤니티를 지켜보면서 그 커뮤니티 자체에 대한 짜증과 실망감, “싫은 감정”을 계속 느끼면서 그것이 또 성소수자 개개인에 대한 고정관념이 되지 않도록 모든 사안들을 최대한 분리해서 생각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되는지 모르지. “소수 인구”라 가시성도 접근성도 낮아서 어쩔 수 없이 커뮤니티에 대한 태도와 개인에 대한 태도가 분리되기 어려운 현실은 다 무시하고 자신들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모든 사람들을 손쉽게 혐오자라고 낙인 찍으면서 맨날 정신승리나 하고. 성소수자도 자기가 그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소수자로 태어난 건 아니니까 힘든 점이 많겠지만, 지켜보는 사람의 입장도 딱히 쉬운 건 아니야.
Discussion
성소수자 운동이 힘든 부분이 이런 거겠지. 노동자 운동 같은 것처럼 명분이 뚜렷하게 있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만들 수 있는 명분이 행복추구권 같은 것일 텐데 그런 식으로 따지면 그런 권리가 없는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 있겠으며. 단지 마이너한 성적 지향을 갖고 태어났다고 해서 정무감각을 같이 탑재하고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런 지향성을 갖고 태어났을 뿐인데 내 역량을 넘어서는 온갖 정치를 신경써야 하고.
그러니까 내가 자꾸 유전을 생각해볼 수밖에 없는 거야. 성소수자의 특질은 어떤 식으로 유전이 되는 거지? 어떤 사람들이 생존했을까? 왜 지금까지 그런 특성이 남아 있을까? 본인들은 그게 안 궁금한가? 나는 궁금한데. 본인들 중에서 과연 누가 생존할 수 있을지가 안 궁금해?
왜 그런 것들이 안 궁금할까? 나는 참 궁금한 게 많은데 정말 신기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