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마야.. 요즘도 잘 사는지 모르겠네. 한때는 새 영상 올라올 때마다 챙겨보곤 했는데. 나는 귀여운 강아지를 구경하는 건 좋은데 직접 만지거나 키우는 것은 별로 안 좋아한다. 나는 위생 상태를 알 수 없는 동물을 만지는 감각적인 경험보다 “알 수 없는 위생 상태”가 주는 인지적인 스트레스에 더 민감한 사람. 그래서 그냥 남이 깨끗하게 씻기고 건강하게 보살피는 남의 동물을 멀리서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이걸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살고 있는 게 행운이라고 생각함.

https://youtube.com/shorts/W6x2imV1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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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키우는 사람과 결혼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한번쯤은 해봤는데, 방을 각자 따로 쓰고 내 배우자 방에서만 강아지를 키운다는 조건이라면 가능할 듯. 동물 키우는 사람들은 침대도 동물과 함께 쓰고 일상의 많은 영역을 동물과 함께하던데 나는 그렇게 살아본 적도 없고 딱히 그렇게 살고 싶지도 않다.

집 안을 오며 가며 강아지에게 한지붕 이웃사촌처럼 반가운 인사 정도는 할 수 있겠다. 나는 사람을 사랑하는거지 그 사람이 키우는 강아지까지 사랑할 의무는 없으니까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 (좀 더 확장하면 내 배우자에게 내 부모를 사랑할 의무가 있는가? 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겠음) 아이를 키우는 경우라면 또 모르겠는데, 사람도 아닌 강아지를 그렇게까지 사랑해야 할 의무가 있을까?

이런 이야기를 하면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들은 나를 무슨 냉혈한 취급하는데, 나도 바운더리만 잘 지켜지면 얼마든지 애정과 친절함을 제공할 수 있음. 나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에게 냉혈한 취급 안 받으려고 내 바운더리 다 희생하고 살다가 스트레스 받아서 폭주하면 손해보는건 나뿐이다. 기껏 참고 살아줘도 좋은 소리 못 듣고, 안 참고 살면 안 참는다고 욕 먹고. 맨날 그렇게 시달리니까 고작 강아지 영상 하나를 보면서도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고 있잖아.

이런 생각을 거듭하다 보면 사람이 정말 지겨워져. 그런 이야기를 겉으로 드러내놓고 하면 온갖 또라이들이 파리처럼 꼬이는걸 아니까 굳이 드러내지 않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