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fragile한 사람들과 공존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게 이런 부분인데, 나는 아플 때 빨리 회복(=문제 해결)해서 다시 건강한 상태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지만

몸이 아프거나 약해서 항상 남들의 50%~ 70% 정도 아웃풋이 최선인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 그냥 질병과 함께 살아가는 삶에 어떻게든 적응하는 수밖에 없음. 그런 사람들에게 “문제 해결”식 접근을 강요하는건 옳고 그름을 떠나서 현실적이지가 않다. 때로는 현대 의학으로 도무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도 있는 법이고..

나도 건강할 때는 이런 생각 거의 안하는데 아플 때는 그냥 그걸 계기로 이런 생각을 해보곤 해. 항상 이런 상태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내가 보는 것과는 많이 다르겠지. 이런거.

그래도 사람은 자기한테 보이는 대로 세상을 보는 존재인지라 그 생각이 오래 가지는 못함. 그래서 각자의 영역을 파악하고 거리 설정을 잘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 말하자면 업무분장 같은. nostr:note19sj0q73sjxfyaejx5t9ncf247yrdgkcp7keh7fn60mrkw34mr2csf86v5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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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ussion

나는 강철부대 같은 걸 보면서 힘을 얻지만 어떤 사람은 그런 건강한 몸을 가진 사람들의 서사에 아예 공감을 못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세상이 그런 방향으로만 나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오히려 거부감을 느끼는지도 모르지. 나도 20대 때까지는 부상도 잦고 잔병치레도 많아서 그런 감성에 더 가까웠다. 다행히 나의 그런 비건강 상태는 (쉽지는 않지만) 노력으로 해결이 가능한 것이었어. 그래서 남들도 대부분 그런 줄 알았지. 그런데 모두가 그런 걸 누리며 사는 건 아니더라고.

그렇다고 그들의 삶을 동정할 것인가? 그런 차원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 그냥 우리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다른 궤도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