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보면서 소총 트라우마 생긴 사람은 강철부대W 못보겠다. 고작 드라마 정도로 그런게 생기나 싶기도 하지만 사람마다 sensitivity가 다르니까. 만약 이런걸 극장에서 대화면으로 본다면 몰입감도 엄청날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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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5.18 관련 영화들을 여럿 보기는 했지만 이런걸 실제로 겪어본 적은 없고 저런 고통스러운 이야기 찾아보는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디테일은 잘 몰랐는데 이 기사를 읽고서 아 저럴수도 있구나 싶었다. 자기 아들이 군복 입은 모습도 못 볼 정도면 그 트라우마가 엄청나다는 거잖아. 아마 헐리우드 전쟁영화 스타일의 연출로 만든다면 (해외 파병 다녀와서 PTSD 겪는 군인들 보여주는 영화들) 5.18을 잘 모르는 관객들도 간접경험을 통해 그 사건을 접해보고 또 공감할 수 있겠지. 솔직히 이런 류의 트라우마적인 사건이 남긴 상처가 아물지 못 하는 데에는 문화후진국이라는 환경적 요인도 크다고 봄.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73900.html

사실 오징어게임 속 “병정들” 보면서도 5.18 생각나게 만드는 화면 구도가 많다고 느끼긴 했다. 연출가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배치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인터뷰 기사 같은걸 찾아본 건 없고 그냥 내 주관적 경험에 기반한 뇌피셜+넘겨짚기임... (관객의 능동적 해석 과정이라고 해줘) 오징어게임이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깔고 있고 병정들은 그 사회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참여자”들에게 군사적 강제력을 집행하는 인물들이기 때문에 계엄군과 그리 뭐 다르다고 볼 수도 없고... 빅브라더 스타일의 독재 체제라는 점도 비슷하잖아 주민투표는 그냥 약간의 통제감을 심어주기 위한 허상일 뿐이고

아무튼 근데 내가 강철부대W 좋아하는 시청자라고 해서 5.18 피해자들에게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한 일도 아니고 내가 지지하는 일도 아님. (5.18 피해자들 앞에 가서 강부W 보세요 라고 말하는 싸패짓을 할 일도 당연히 없고)

그러나 소셜미디어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피드가 무작위로 뒤섞이고 서로서로 너무나 다른 사람들의 삶이 뚜렷한 경계 없이 혼란스럽게 얽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읽은 행인1의 게시물이 마치 자신의 친구에게서 받은 문자 메시지인 것처럼 반응함. 그래서 자기 삶에서 만나온 온갖 싸패같은 친구와 악인들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제3자의 텍스트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혼자 흥분하는데

뭐 그냥 인생에 굴곡이 많은 사람들인가보지. 그정도로 생각함. 내면에 억눌린 감정이 많을 수록 트리거도 많을 수밖에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