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lying to Avatar Jackie

비하인드 재밌겠다 기대돼...(그동안 계엄 때문에 어디서 군인 얘기하는거 신경쓰였는데 개인 계정이니 괜찮겠지)

조성원 포징 얘기하는거 너무 웃긴데 처음 나왔을때 연출이 엄청 멋있게 뽝 잡아주는거 보고 어떤 남자들이 배알 꼴려서 악플 달던거 생각난다. “건방지게 폼잡네”라는 악플을 봤는데 그건 조성원 개인을 향한 것보다는 그냥 어떤 상징..같은 걸로 읽혔음. 남자여도 그런 악플이 달렸을 수는 있지만 (그냥 좀 어린애들이 폼잡는거 허세부리는거 싫어하고 그걸로 꼽을 줘야 속이 풀리는 어른 남자들은 어디에나 있기 때문에) 여군 특집이었기 때문에 “여자가 건방지게 폼잡고 나대네”라는 맥락으로 읽히기도 했고 정확히 어느쪽인지 그 댓글 하나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만약 그 감정에 성별이 특정되어 있다면 그건 조성원 개인을 향한 테러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건 정말 “여성혐오”이기 때문에.

그 이후에 인스타 댓글 계속 달면서 분위기를 잘 정리하려고 했던 것도 모두가 준비되지 않은 시기에 (출연진들은 아닐수도 있지만 적어도 시청자들은) 뭔가 사고가 터지면 기껏 찾아온 좋은 기회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 있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 내가 그런걸 보고 싶지 않았다. 팝업스토어를 향한 기대가 누적되면서 내 걱정도 같이 커졌는데 그래도 장소가 장소인지라 (더현대 같은 곳에서 깽판치기 쉽지 않지) 분위기가 많이 어수선하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 거기에 모인 팬들 스타일을 보면 홍대나 어디 다른 오픈 공간이었다면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을 수도 있을 것 같음 (좀 거친 친구들이 많아 보이더라).

내가 멋지게 보이고 싶고 나의 멋짐으로 기선제압을 하고싶어하는 여자들이 화면에 많이 등장하는건 좋은 일임. 운동선수들은 특히 좀 그런게 있고 그건 발레하는 사람들의 애티튜드와는 또 좀 다르다. 발레는 “멋지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완벽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서는 장르라고 생각. 무대에서 빛나고 싶은 마음은 다 똑같지만 말이야.

조성원을 보면서 여자아이들이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강한 힘을 가진 여자들이 그 힘을 주체 못해서 여기저기 철없이 불을 지르고 다니는게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방식으로 잘 쓰는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를 배울 수 있었으면.

https://www.instagram.com/reel/DEUUEHTzAAA/?igsh=b2g4Z2o4Y2Y4bGs0

그리고 조성원이 아무래도 탱커(?)라는 역할 때문에 적극적인 매력어필을 많이 하는데, 밈적 사고에 절여진 헤녀(만약 레즈라면 정신나간것임) 친구들이 섹시하다 어쩌고 하면서 댓글 도배하는게 보기에 좋지는 않다. 그런건 <사이렌>의 김봄은처럼 우리끼리만 있는 안전한 공간에서 분위기 띄우려고 하는 칭찬이지 인스타 댓글 같은 공개 지면에서 시끄럽게 할 말이 아님. 극성맞은 여자 아이돌 팬들도 그렇게는 안 한다. 특정 사진이나 영상에 그런 inviting하는 뉘앙스를 깔아주는게 얼마나 위험한지 알기 때문에, 자기 아이돌을 보호하려는 마음을 가진 팬들은 본능적으로 말조심을 해.

나는 조성원 인스타에 그런 댓글이 달리는게 1.조성원의 팬을 자처하며 호들갑떠는 헤녀들은 조성원이 ”여자로서“ 남자에게 어필할 수 있고 또 본인이 궁극적으로는 그걸 원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음 2.조성원이 레즈비언에게 찐으로 섹스어필 가능한 인물이라는 생각을 별로 하지 않거나 or 레즈비언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전혀 없음 (상상 속의 아름다운 동물 같은 거라는 망상만 한가득) -이런 시나리오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서 그걸 볼때마다 기분이 나쁘고 저 철딱서니없는 어린이들의 뒷통수를 한대씩 후려갈겨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줌마들의 주책도 꼴보기는 싫지만 그들은 대부분 그냥 조성원이 멋진 여자애라서 기특하다고 칭찬해주는거라 성애적인 뉘앙스와는 다름)

그래서 여성 신체의 성애적 시그널링에 (헤녀들보다 더) 민감한 레즈비언들이 같은 여성으로서 조성원을 보호해야겠다는 연대의식을 좀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건 조성원 개인을 위한 행위라기보다는 레즈비언 커뮤니티 전체를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 하지만 지난 3개월 간 인스타와 X를 지켜보며 그런 역할을 공개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레즈비언들이 딱히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한국 레즈비언(+바이) 커뮤니티가 정말 개판 오브 개판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음. 혹은 그들이 군대에는 전혀 관심이 없거나.

끝.

덧: 1번과 관련해서 내가 (궁극적으로) 남자에게 어필하기를 원한다는건 내가 이 특정한 사진을 이용해서 남자에게 섹스어필하겠다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임. 근데 길게 얘기해봤자 못알아들을 사람은 못알아듣지... 내가 조성원한테 군복 플러팅 어쩌고 하는 미친사람 댓글에서 지랄한 것도 이런게 군 내부 성범죄와도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인데 아무튼 대한민국 군대 정말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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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ussion

솔직히 난 레즈비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레즈 티가 나는” 여자라는거 뭔지 잘 모르겠고 X에서 개저비언들이 일기쓰는거 보니까 [여자]를 성애화하는 멘탈구조가 그냥 헤남이랑 똑같던데? 성적 취향이라고 해서 뭐 헤남이랑 다를거라고 장담할 수 있나? 헤남들이랑 레즈들이 서로 서신 주고받으며 “야 이런 여자들은 건드리지 마라”라고 서로 울타리 치는게 아닌 이상 매력적인 여자들에게 침 흘리는거 똑같고 개저타입들은 여자 가슴 만지고 싶다 어쩌고 개소리하는거 똑같고 틈만 나면 여자 강간하고 싶어하는 잠재적 범죄자들의 멘탈구조도 똑같겠지.

그냥 여자라고 하니까 어떻게든 rosy filter 씌워서 봐주려고 애를 쓰는데 나는 이제 그런거 없다. 뚱티부 썰 읽은 이후로 레즈비언 성범죄도 헤남 성범죄와 똑같이 때려야한다는 생각을 했고 그게 아마 대다수의 정상적인 헤남들도 원하는 바일 것임. 남초커뮤에서 뚱티부 같은 용어 퍼가는거 본 레즈들이 레즈용어 양지화되는거 싫다고 발작한다던데 무슨 바퀴벌레도 아니고 하여튼 음지는 존나게 좋아해요들. 물갈이 좀 해라. 니들은 여자라서 남자랑 다른 뭔가가 있다는 착각 좀 그만하고.

얼굴 멀쩡하게 생긴 개저비언이 축출 안되는 한국 레즈 커뮤를 보면 드는 생각

1. 잘생기고 예쁜 얼굴에 열광하기 바빠서 심지어 연쇄살인범이나 테러범도 얼굴만 예쁘고 잘생기면 얼마든지 빨아줄 준비가 된 “전세계의” 헤남헤녀들과 똑같음. 덕분에 나는 얼굴 예쁘장하고 섹시하고 가슴 큰 개저비언의 멘탈구조가 내부적으로는 얼마나 추접스러울 수 있는지 충분히 학습했고 그동안 미디어에서 보여준 양복 입은 늙은 개저들만 위험한게 아니라 이런 여자들도 똑같이 위험하다는 것을 어린이들에게 숙지시켜야 할 의무감을 느낌.

2. 사람의 내면은 안 보고 외면만 보며 금사빠짓하고 틈만 나면 방구석에서 딸치고 떡치기 바쁜 머저리 종자는 성다수자 성소수자 가리지 않고 존재하며 단지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이들에게 immunity를 부여하려 드는 모든 류의 차별반대 인권운동의 대외 메시지에 반대함. 차별금지법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다면 정무감각부터 업데이트하길 바람. 원래 바퀴벌레 많은 집에서 가져온 짐 들일 때는 방역부터 하는 게 기본이야.

3. 1번과 연결해서, 인간 특히 소셜미디어 시대의 인간은 자신을 아름답게 포장하는 방법을 너무나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개인의 인품과 도덕성을 평가할 때 과거보다 훨씬 더 높은 잣대를 적용해야 하며 그건 성적 지향 혹은 성정체성에 따라 평가 대상을 차별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함. 평등을 원한다면 당연히 모두가 함께 동의하고 따라야 하는 원칙. 시스젠더 헤테로 사회 우습게 보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