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외국 역사나 정치에 관심이 많으니까 걔는 오히려 한국 역사에 대한 지식으로 어필을 했는데, 그 어필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동아시아 정치 관련 책을 읽고 있다고 했을 때는 그게 노림수라는 게 너무나 느껴졌지만 굳이 그걸 선택 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어서 그냥 열심히 귀를 기울였고, 근데 또 눈치가 빨라서 내가 자기를 되게 잘 받아 주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고 또 어필을 하더라고. 메타인지까지 다 끌어와서 어필을 하는데 어떻게 거기에 넘어가주지 않을 수가 있어? 그 정도로 정성을 들이는데. 물론 이런 것도 적당히 연기를 해서 연출할 수 있는 독사같은 새끼들은 얼마든지 있지만, 어쨌든 사기꾼이 아닌 보통의 사람들은 정말 좋아하는 마음이 있지 않으면 이렇게까지 노력하지 않지. 그 정성이 고맙고 좋은 거야.
Discussion
나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은 나에게 자신의 진실함을 증명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나의 미래를 위해서 자기를 희생해 주기까지 하는데. 내가 멍청하게 살다가 독사한테 물려서 갑자기 죽기라도 하면 그런 사람들은 얼마나 황당하겠어. 사랑을 많이 받을 수록 더 조심하면서 살아야 하고, 사람을 보는 눈도 더 깐깐해져야 하고, 종종 그런 생활이 외롭게 느껴지더라도 그걸 견딜 줄도 알아야 한다. 사랑은 공짜가 아니지. 내 부모님이 주는 사랑도 공짜가 아닌데 어떻게 타인의 사랑이 공짜일 수가 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