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그래서 나는 이제 학교에 적을 두고 있는 사람들과는 관점이 좀 다르고 그들처럼 순수학문 중심의 접근에는 딱히 관심이 없음. 이건 석박사 학위를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이 민간 기업 취업 후에 하게 되는 경험일 텐데, 기업에서 기대하는 역량과 연구자가 어필하고 싶어하는 역량의 fit이 서로 안 맞아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신입 때는 그게 이해가 잘 안됐고 내 동기들 중에도 납득 못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음. 그런데 데이터 산업 특히 B2B 비즈니스는 클라이언트가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곳이고 그건 연구원 개인의 호기심과는 무관할 수도 있음. 오히려 클라이언트를 위해 나의 호기심을 어떻게든 쥐어짜야 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 독립 연구자로서의 자아가 더 강한 사람은 자기 이름으로 논문 쓰러 학교로 돌아가거나 전문 연구소로 가면 됨. 조사회사는 나 자신의 에고보다는 클라이언트에게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은 컨설팅 업계와 유사.
나도 박사논문 써보고 싶은 욕심이 아예 없는 건 아닌데 지금은 딱히 그런 욕심을 낼 시기는 아닌 것 같고 나중에 은퇴하고 나서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내 나름의 은퇴 플랜)
갑자기 왜 이런 타래를 썼는가 오늘도 또 대통령이 욕먹는 뉴스를 보았고 대선 생각이 났기 때문이지요...
나는 계엄군의 모든 행위가 미친짓에 불과했다고 보는 상당수의 진보 성향 시민들과 다르게 계엄군이 선관위 사무실에 갔던 것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는 입장인데, 선거 조작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그건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조사회사들에게도 치명적인 일이라서 진상이 잘 밝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여론조사 데이터가 아무리 예측력이 높았다 해도 선거 조작으로 인해 실제 결과가 완전히 다르게 나온다면 그건 업계 전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일임. 데이터로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쉽지 않은 일인데 실무 담당자들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도 조사 프로젝트 외부적으로 발생하는 다른 사건들에 의해서 업계 전체의 평판이 훼손되고 덤탱이를 쓰는 경우도 (나는 안 겪어봤지만) 매우 많았을 것으로 추측해본다. 나도 대표님들이랑 안 친해서 잘은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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