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퀴퍼 옆에 시끌벅적하게 반대집회 나오고 차별금지법 반대하는 사람들 집회 보고 소셜미디어에서 게이들이 한국 개신교 교회가 얼마나 미친놈 집단인지 욕하는 것을 주로 봐서 한국 사회의 평균이 엄청 낮다고 생각했는데 그 때 (딥하게 조사해보진 않았지만) 사람들 보면서 음 뭔가 현실은 내가 생각해온 것들과 좀 다를지도 몰라 라는 생각이 들었음 어쩌면 시대가 변한 것일 수도 있고 사안마다 반응이 다른 것일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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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스탠드업 코미디 할 때도 사람들이 생각보다 성소수자에 개방적이라는 느낌을 받기는 했었는데 그 “개방적”이라는 것이 성소수자는 나의 친구 이런게 아니고 그냥 인지적인 반응을 봤을 때 성소수자=으웩 이런 수준이 아니라는거임 그냥 뭐 그런갑다 정도고 안물안궁 같은? 옛날에 비해 리터러시가 높아져서 이제는 아이디어 자체에 대한 거부감은 크지 않은 것 같은데 성소수자 집단의 awareness 수준에 비해 긍정적인 이미지는 좀 약하고 다수자와 함께 공존하는 방식에 대한 행동규칙이 합의되지 않아서 자꾸 충돌이 생기는게 아닌가 싶었던.

근데 X의 주류 감성을 공유하는 성소수자 집단은 타인의 행동이나 언어적인 디테일에 지나치게 예민한 편이어서 본인들이 가진 높은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타인의 무관심/불친절한 언행을 잘 못견디는 느낌이 있다. 좀 적당히 무던하게 무시하고 살 줄도 알아야 하는데 이게 마치 평소에 모르고 살던 거실 벽의 얼룩이 한번 신경쓰기 시작하면 계속 거슬리고 더 커보이는 것처럼 그런 부정적인 포인트에 관심을 쏟는 사람들은 자꾸 거기에 예민해지고 다른 사람들과의 교감이 힘든 수준으로 외골수적인 태도에 빠져버리기도 함. 맨날 소셜미디어 하고 뉴스 읽는데도 결국 자기가 보고픈 것만 보니까 흡수하는 정보량이 아무리 많아도 딱히 개방적으로 살고 있지는 않은 것. 본인들은 자신들이 다양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개방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근데 이런 문제는 사실 성소수자들에게만 있는 건 아니고 헤녀들도 가끔 보면 남자들의 무관심/불친절한 태도를 극도로 못 견디고 발작에 가까운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있음. 성적 지향을 떠나서 그냥 사람의 결의 문제라고 생각..

아무튼 힘든 환경에 사는 사람들은 공감하기 어려운 얘기일 지 모르겠으나 요즘 시대에 성소수자-다수자 공존의 문제는 적절한 행동 규칙과 바운더리에 대한 합의가 필요한 문제에 더 가깝다는 것이 내 생각이고,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수자가 소수자의 팔로워십을 기대하는 것은 어느 정도 당연하지 않나 생각한다. (다수 국민의 민의를 무시하고 체포 시도에 불응하는 대통령도 있지만...) 그래서 차별금지법 논의가 의미가 있는 게 성소수자들도 자신의 좌표를 좀 더 세밀하게 쪼개어 보며 자신이 어떤 영역에서는 다수자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좀 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함. (예: 돈 잘 버는 게이 변호사는 쌀값 떨어져서 인건비도 못 건지는 이성애자 농민보다 약자인가?) 그래야 자기연민 파티 좀 멈추고 생산적인 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극단적인 예로 전청조 같은 트랜스젠더가 나와서 즙 짜면 그거 다 받아줄거야? 전청조 같은 애들은 어떻게 가려낼 수 있는데? 그런 교육적인 대화는 성소수자 리터러시가 높은 쪽에서 리드를 해줘야지. 그냥 덮어놓고 다 받아주자는 소리는 당연히 아니겠지? 그정도로 수준 낮지는 않다며

이성애자들도 사기꾼을 감별하기 위한 여러가지 규범을 갖고 있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사회적 질서를 훼손시키지 않고 평화롭게 공존할 방법을 찾는 데에 협조해 달라는 주문이 별로 무리해 보이지는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