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보다가 생각난게 옛날에 내가 까만색 매니큐어 바르고 다니면 극혐하던 내 주변인들(가족,친구)... “손톱이 숨을 못 쉰다”, “매니큐어 그만 좀 발라라”라고 잔소리를 해댔는데 그때 내가 한 생각은 ‘손톱이 어떻게 숨을 쉰다는 거지?’ 였고 실제로 손톱은 숨을 쉬지 않습니다 다만 건조해질뿐

내가 그 당시에 잔소리하던 사람들 대부분을 싫어했던게 까만색 바를 때만 난리를 치고 다른 색에는 별다르게 코멘트를 안 했음 그래서 내 입장에서는 애초에 손톱 건강 문제로 잔소리하는게 아니고 그냥 까만색에 반사적으로 반응을 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림

지금은 ‘다른 때는 계속 참다가 까만색은 도저히 못 참겠어서 폭발했는가보지‘라고 한번 더 생각할 정도로는 성숙한듯. 그래도 여전히 까만색이 트리거라고는 생각함 nostr:note1eks2hfhtste3szy8atxx60gmfz7usaj44dldd9ja9xukufgkvj3sr9y2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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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20대였던 시절의 한국인들은 쓸데없는 심미적 완벽주의가 심해서 (그렇다고 자기들이 무슨 미학 전문가인건 아님 그냥 제 나름의 완벽주의가 있을 뿐) 내가 하고 다닌 까만 손톱처럼 뭔가 자기가 보기에 조화롭지 못 하다고 여겨지는 아이템을 보면 발작하듯 오지랖을 부리는 경우가 많았고 나도 사실 이런 경향성에서 딱히 자유로운 건 아님. 그래서 짱구씨가 통제 거부 선언을 하면서 훌라훌라 짱구댄스를 추는 심정이 이해가 되는데 (어차피 그런 시기를 거치지 않으면 오리지널리티를 만들 수 없음)

사실 세상에는 이런 사람보다 자기한테 미친 오지랖 부리면서 멱살 잡고 끌고가주길 원하는 사람들이 더 많고 나는 이런 극단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어느 장단에 맞춰줘야 할 지 모르겠다. 짱구들은 최소한 지맘대로 하는 대신에 책임도 자기가 진다는 기조라도 있는데 보릿자루들은 하는 것도 없이 바라는 것만 많고 책임도 회피하고 그저 불평불만만 한가득임.

내가 석사논문 쓸 때 레퍼런스로 쓰려고 찾은 기사 중에 이런 게 있었는데 실제로 최종본에 썼는지는 기억이 안 남. 아무튼 그 때 나의 관점은 이런 우유부단함이 집단규범(유행, 트렌드)을 따르고자 하는 집단주의적 경향성과 개인의 욕구를 따르고자 하는 개인주의적 경향성이 충돌하면서 나타난다는 것이었고 그 이유로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기술이 만들어준 글로벌 환경에서 마구 뒤섞이는 개인주의-집단주의 문화를 접하며 자라나는 세대적 특성이었는데 이런저런 심증만 가득하고 그걸 논리적으로 뒷받침해줄 수 있는 학술 문헌을 제대로 찾아내지를 못 함 (그 당시 나의 지식 수준의 한계). 한마디로 나의 연구주제와 과도한 의욕에 내가 너무 압도되어버린 https://shindonga.donga.com/society/article/all/13/1136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