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소설도 걸작이 많은 세계이지만 서브컬쳐라는 것들이 기본적으로는 주류 문화의 하위갈래이기 때문에 주류 문화가 이야기하는 어떤 큰 사상이나 철학의 작은 갈래에서 변죽만 울리는 것들이 참 많고 유독 이 “변죽”스러운 것들에 이끌리는 사람들이 은근 많다. 청개구리 심보 같은 건지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내 구남친은 트랜스젠더는 아니고 명문대 나와서 괜찮은 회사 다니는 시스젠더 헤남이었지만 그에게도 그런 심리적 특성이 있었음. 그냥 묘하게 주류적인거 항상 싫어하고 비주류를 사랑하고 자기가 싫어하는 주류에 반하는 것이라면 뭐든 주워먹을 준비가 된.
비주류를 좋아한다고 해서 누구나 다 힙스터가 되는건 아니고 그냥 세상에는 하버드가 싫어서 하버드 싫어하는 모든 사람들과 다 친구가 되다 보니 테러리스트와도 절친이 될 수 있는 그런 류의 사람들이 항상 있어. 모두가 그런 극단주의자가 되는건 아니지만 일단 그쪽 계열 감성에 물든 사람은 어떤 좋은 터닝포인트를 만나지 못 하면 결국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그 극단주의자의 심리적 영토에 속하는 인간으로 거듭나더라.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가 좋아하고 자기한테 편한 것들만 계속 섭취하려고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