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실미도 해주길래 보는 중. 옛날에는 이거 보면서 진짜 재미없다고 생각했는데 (왜 천만영화인지 이해가 잘...) 저게 내가 아는 사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다르게 보인다. 최근에 우크라이나전에서 포착된 북한 군인들 생각도 나고.
북파 부대의 군사적인 필요성은 잘 모르겠지만 적국 수장 목을 따러 갈 부대를 감옥 죄수들 중에 차출해와서 저렇게 훈련시킬 정도면 대한민국이 외교적으로 북한을 압박할 도구가 거의 없었다는 것으로 읽힌다. (찾아보니 박정희 정권 때였다고 하네) 어느 국가의 수장을 암살할 계획을 세운다는 건 정상적인 결정은 아니지. 그만큼 절박한 시대였다는 뜻.
제로다크서티 본 뒤에 이걸 보니까 더더욱 괴리감이... 암살부대를 파견해서 실제로 암살에 성공하고도 뒷일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국가가 현대에 존재할까. 특정 종교와 문화권을 위해 싸운다고 주장하는 테러리스트 단체 수장도 내맘대로 죽일 수는 없는 것이 현대 국제사회의 룰이다. 그러니까 실미도는 전쟁 후에 극도로 불안정했던 대한민국 사회의 분위기를 알지 못 하면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영화.



